냄세이
저자 ㅣ고민재, 류미란, 박 연, 성서연, 송지호, 유예진, 이환희
출판사 ㅣ 아프로 프로젝트
냄새는 후각과 기억의 총체,
텍스트로 빚어내는 후각의 아우라
당신이 지금까지 맡아온 냄새는
이미 당신의 마음속 어딘가에 슬그머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맡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소설을 쓰거나, 드라마 대본을 쓰거나,
디자인을 하거나, 광고를 배우는 7명의 작가가 '냄새'로 모였다.
시각과 청각보다 탁월한 장기 기억력을 가진 후각으로
킁킁거리며 마음을 여행하고, 냄새를 쓴다.
사랑하는 사람의 살결, 아파트 아랫집의 요리,
섬의 바다 공기, 소독약을 넣은 수영장, 햇빛을 품은 수건,
막 펼친 책의 한가운데, 우주의 냄새까지...
냄새는 단순한 향을 넘어 기억의 총체를 몰고 온다.
소리나 풍경과 달리,
순간의 냄새를 기억하고, 되살리는 방법은 언어뿐이다.
우리 마음속에 남은 냄새는 과거와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
<냄세이>가 무향의 텍스트로 우리의 코를 간질이는 이유다.